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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캐스트] 그땐그랬지 - "눈물의 여왕은 그렇게"…박신혜, 10년 성장史


 
"사랑하는 사람은, 꼭 만나는 거야."
 
한 소녀가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눈으로, 애절하게 말합니다. 
 
아직 잘 모르시겠다고요?
 
"오빠! 송주 오빠!"
 
맞습니다. 10년 전, SBS-TV '천국의 계단'에서 최지우의 아역으로 명품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박신혜입니다. 
 
그 소녀가,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피고인 이용구에게, 무죄를 선고합니다."
 
믿고 보는 눈물의 여왕이 됐습니다. 어느 새 성인으로 성장해 영화 '7번 방의 선물'의 주연으로 활약했습니다. 섬세한 감정연기로 1000만 관객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죠. 
 
배우 박신혜의 10년을 정리했습니다. '천국의 계단', '천국의 나무', 미남이시네요', '시라노 연애조작단', '7번방의 선물', '이웃집 꽃미남' 등 대표작 6편을 선정해 연기 변천사를 살폈습니다.  
 
박신혜의 '그땐 그랬지'입니다.
 

 ☞ SBS-TV '천국의 계단' (2003)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남달랐습니다. 14살의 어린 소녀가 데뷔하자마자 톱스타 최지우의 아역을 맡았죠. '천국의 계단' 어린 한정서입니다. 차송주(아역 백성현 분)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역할입니다. 새엄마 태미라(이휘향 분)의 괴롭힘을 받으면서도 착한 마음을 잃지 않죠. 
 
아역임에도 불구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 받았습니다. 백성현과의 순수한 러브라인을 제대로 그려냈는데요. 빗속에서 해맑게 웃으며 자전거를 타고, 회전목마 앞에서 애절한 표정으로 미래를 약속합니다. 눈물 연기도 뛰어납니다. 태미라에게 모진 구박을 받으면서 서럽게 오열하는 장면이 시심을 사로잡았죠. 
 

 ☞ SBS-TV '천국의 나무' (2005) 
 
박신혜의 첫 주연 작품입니다. 이번엔 비극적 운명을 가진, 재일교포 소녀 하나 역을 맡았습니다. 상대역은 이완(윤서 역). '천국의 계단'에서 이미 한 차례 호흡한 적 있는 배우죠. 이복 남매 윤서와의 슬픈 사랑을 연기합니다. 
 
탁월한 대본 소화 능력이 돋보입니다. 일본어 대사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해냈거든요. 물론, 반대로 한국어 대사는 어눌하게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나 더, 이번 드라마에서도 눈물의 귀재임을 입증합니다. 마지막회, 자신이 이식받은 심장이 윤서의 것이란 사실을 알고 오열하는 장면이 백미였죠. 
 
 


 ☞ SBS-TV '미남이시네요' (2009) 
 
이번엔 남장미녀에 도전했습니다. 쌍둥이 남매 고미녀, 고미남 역을 동시에 소화했죠. 쌍꺼풀 수술 부작용으로 미국에 재수술을 받으러 간 오빠 고미남을 대신해 아이돌 그룹 '에이엔젤'에 합류한다는 스토리입니다. '에이엔젤'의 리더 황태경(장근석 분), 팀원 강신우(정용화 분)와 삼각관계를 형성합니다. 
 
박신혜 표 남장미녀, 어땠을까요?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 러블리한 소년으로 변신했습니다. 1인 2역도 자유자재였죠. 수녀를 꿈꾸는 고미녀를 연기할 땐, 조신 그 자체입니다. 반면 고미남을 연기할 땐 발랄합니다. 털털한 몸짓에 군대식 '다나까' 체로 코믹한 고미남 캐릭터를 완성했죠. 
 


☞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2010) 
 
2010년, 박신혜가 만으로 스무 살이 된 해입니다. 첫 성인 연기로 선택한 작품이 '시라노 연애조작단'이었죠. 극중 연애조작단 '시라노 에이전시'의 작전요원 민영 역을 맡았습니다. 당돌하고 시크한, 눈치 백단 캐릭터죠. 단점은, 연애를 글로 배웠다는 것 정도? 
 
아역배우 이미지를 깨고, 성숙한 여인으로 변신했습니다. 도도한 표정으로 "여자가 먼저 전화하는 건 둘 중 하나야. 심심하거나, 흔들리거나" 등 노련(?)한 대사들을 줄줄 읊죠. 16살 연상의 엄태웅(병훈 역)과의 러브라인도 어색하지 않게 표현했습니다. 


☞ 영화 '7번 방의 선물' (2012) 
 
올해 초 무려 1280만 관객을 동원한 휴먼 코미디 영화, '7번방의 선물'입니다. 살인죄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 6살 지능의 아버지 용구(류승룡 분), 어린 딸 예승의 스토리를 그렸습니다. 박신혜는 여기서 성인 예승 역을 맡았습니다. 검사가 돼 아버지의 사건을 모의재판했죠.
 
비중은 적었어도, 임팩트는 최고였습니다. 박신혜는 죄수복을 입은 류승룡의 머리를 감싸 안으며, 무죄를 선고합니다. 동시에 그렁그렁 맺혔던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관객들의 눈물도, 함께 흘렀습니다. 단언컨대 '7번방'에서 가장 슬프고,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 tvN '이웃집 꽃미남' (2013) 
 
이번엔 '도시형 라푼젤' 고독미로 변신했습니다. 고독미는 집이라는 자신의 성 안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짝사랑하는 앞집 남자를 몰래 망원경으로 훔쳐 보죠. 그러다 그녀의 세상에 변화가 생깁니다. 앞집 남자의 동생 엔리케 김(윤시윤 분)에게 딱 걸리면서요. 
 
이렇게 사랑스런 히키코모리가 또 있을까요?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여주인공입니다. 윤시윤의 저돌적인 대쉬에 당황하고, 수줍어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연기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털어 놓을 때는 눈물을 펑펑 흘렸고요. 한층 깊어진 감정 표현으로 박수를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배우 박신혜의 성장기를 함께 감상하셨습니다. 압축하자면 변화, 그리고 성장이었습니다. 슬픈 사연을 가진 소녀부터 발랄한 남장미녀, 은둔형 히키코모리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차근차근 소화했죠. 
 
한 가지 변함없는 건, 미모입니다. 10년을 다시 살펴보니, 박신혜의 시간은 거꾸로 가네요. (사진) 왼쪽이 10년 전, 오른 쪽이 현재라는 거 믿기시나요?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통통한 젖살을 제외하면 그대로네요.
 

  
박신혜는 올 하반기 SBS-TV 새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상속자들(가제)'로 컴백합니다. 밝지만 아픔을 간직한 매혹적인 여주인공 '차은상' 역을 맡았습니다. 이민호와의 케미, 벌써 두근거리시나요? 박신혜만의 멜로 연기, 기대하겠습니다. 
 
글=김미겸기자 (Dispatch)   사진=S.A.L.T. Ent •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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