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관록' 보여준 여섯 명의 피터팬, 신화

입력2013.03.17. 오후 8:29
수정2013.03.17. 오후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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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5주년 기념 공연…이틀간 2만 5천 관객 모아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강산도 변한다는 15년 세월이지만 무대 위의 여섯 남자는 여전했다.

'칼군무'를 보여줄 때는 카리스마가, 공연 중간 중간 코멘트를 할 땐 특유의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이 나왔다. 마치 여섯 명의 '피터팬'을 보는 듯했다.

16-17일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더 레전드 컨티뉴스'(The Legend Continues)란 이름으로 데뷔 15주년 기념 공연을 펼친 그룹 신화 얘기다.

17일 열린 이틀째 공연에서 신화는 '전설은 계속된다'는 타이틀 대로 여전히 '짱짱한' 무대를 보여줬다.

단 한 명의 멤버도 교체하지 않고 15년을 달려온 '최장수 아이돌 그룹'답게 노련미와 여유도 돋보였다.

신화가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날 오후 5시 10분께.

'온리 원'(Only One)으로 무대를 연 신화는 '유어 맨'(Your Man)까지 두 곡을 이어 들려준 뒤 객석을 향해 "데뷔 15주년을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뜻깊다"고 인사를 건넸다.

"오늘 이 공연장의 주인공은 여러분입니다. 신화창조(팬클럽 이름)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세요."


이민우의 코멘트가 끝나자 공연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신화산'을 외치는 소리에 귀가 먹먹할 정도였다. '신화산'은 신화가 '파이팅' 대신 외치는 구호다.

신화는 이날 데뷔곡 '해결사'부터 '으�으�', 'T.O.P', '헤이, 컴 온'(Hey, Come On), '퍼펙트 맨'(Perfect Man), '브랜드 뉴'(Brand New), '하우 두 아이 세이'(How Do I Say), '비너스'(Venus)', '온 더 로드'(On The Road) 등 1-10집을 망라한 히트곡을 들려줬다.

'해결사'가 나오자 객석의 팬들도 15년 전 '소녀 감성'으로 돌아가 함성을 지르며 '떼창'을 했다.

신화의 '15년 역사'를 정리한 영상도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데뷔 연도인 1998년부터 2013년 현재까지, 역사적인 순간순간을 돌아보며 감격스러워하던 팬들은 '1998년 추억의 물건'으로 워크맨, 삐삐와 함께 '핑클빵'(그룹 핑클을 모델로 한 빵)이 등장하자 폭소를 터트렸다.

이벤트도 빠지지 않았다. '기도'를 부르고 나서는 여섯 멤버가 돌아가며 '귀요미 송'을 불러 팬들을 웃겼고 막바지엔 화려한 춤으로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입증했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신화와 팬이 함께 부른 '원스 인 어 라이프 타임'(Once In A Lifetime)이었다.

여섯 멤버는 각각 이동식 무대에 올라 공연장 안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했고 팬들은 목청껏 노래를 따라부르며 '15년 우정'을 입증했다. 일부 팬들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민우는 "오늘 이 공연처럼 15년이라는 시간도 굉장히 빨리 지나간 것 같다"면서 "오랜 시간 함께 해준 '신화창조' 팬 여러분의 한결같은 마음은 누구도 못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리더 에릭도 "뒤돌아 생각해보면 7년, 8년이란 시간은 잘 기억이 안 나지 않나"라면서 "5년, 10년 15년…. 여러분이 오늘을 더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 것 같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감정을 억누르는 듯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자 객석에서는 '아∼'하는 탄식이 나왔다.

신화는 '아이 프레이 포 유'(I Pray 4 You), '런'(Run), '요'(Yo)를 앙코르곡으로 선보이며 세 시간여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앙코르곡까지 마친 후에는 팬들과 15주년을 자축하는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기쁨을 누렸다.

이날 공연장에는 배우 구혜선·최정윤, 그룹 달샤벳·틴탑·백퍼센트, 엠넷(Mnet) '슈퍼스타K 4'의 정준영 등 선·후배 연예인들도 찾아와 신화의 데뷔 15주년을 축하했다.

또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온 팬들도 자국어와 한글로 응원 문구를 쓴 피켓을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rainmak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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